"술접대한 검사 누구냐" 檢, 구치소 찾아 김봉현 집중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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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뉴스1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라임자산운용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술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구치소를 찾아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여에 걸쳐 김 전 회장이 수감돼있는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아 출정조사를 진행했다. 수사전담팀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접대가 이뤄진 날짜와 신간 등 시점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두 차례의 옥중 자필 편지를 통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롱 룸살롱에서 검찰 전관 출신 A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을 만나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전 회장이 지목한 A변호사는 “해당 술자리에는 현직 검사가 없었다”고 반박해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법무부 감찰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술 접대 대상자로 검사 2명을 특정하자 검찰은 기존의 라임 수사팀과 별도로 검사 향응 수수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라임 사건 수사에 관여하지 않은 검사들로 구성된 이 팀은 지난 21일 A변호사의 휴대전화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그동안 김 전 회장은 법무부 감찰조사를 제외하고는 검찰 조사를 거부해왔다. 지난 16일 1차 편지 공개 후 김 전 회장 측은 “기존 수사팀의 조사에서는 (로비 관련) 진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남부지검의 소환조사에 불응했다. 지난 23일 김 전 회장은 ‘극심한 정신적·심리적 스트레스’를 사유로 내세우며 본인의 재판에 돌연 불출석하기도 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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