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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의사 출신 변호사 건강지침서 두권 펴내

중앙일보

입력

"돈 많은 부자도,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도 건강을 잃고 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건강해야 집안이 행복해지고 사회생활도 잘 되며 오래 사는 겁니다."

국내 의사 출신 법조인 1호 기록을 갖고 있는 전용성(田溶星.91)옹.

1911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그는 해방 후 의사로 일하면서 서울대에 진학, 제7회 고등고시 사법.행정 양과에 합격한 인물이다.

서울지방법원에서 10년간 판사로 재직한 뒤 68년부터 서울 동선동에서 2층에선 병원, 3층에선 변호사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올해 '백을 바라본다'는 망백(望百)의 나이에도 슈퍼맨처럼 일할 수 있는 비결은 매일 새벽 집 근처에서 등산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건강관리에 있다.

최근엔 자신이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는 비결과 지혜를 담은 건강관리지침서 '건강법'과 '송산자전' 을 내놓았다.

혜자(惠子.경원대 교수).정자(貞子.소아과 전문의)씨 등 그의 다섯 딸은 9일 오후 6시30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나이 구십하나를 먹은 지금도 변호사와 의사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은 평생 건강을 잘 지키고 관리했기 때문입니다."

田옹의 기상 시간은 오전 4시.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새벽 잠이 줄지만 취침시간이 오후 8시30분이므로 수면시간은 7시간30분에 이른다. 산 밑까지 차를 타지 않고 걸어 가는 것도 田옹의 건강비결이다.

"신체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알맞은 식사와 적당한 운동, 건전한 정신이 필수적이예요. 그러니까 걸으면 조용히 사색할 수 있잖아요. 건강에 필수적인 좋은 공기도 직접 마실 수 있는 거죠."

그는 건강식으로 채소와 곡류를 권했다. 아침 식사시간은 따로 없다.

새벽 산을 오를 때 검은 콩.깨.인삼.생솔잎 등을 섞은 특별배합식을 오랫동안 꼭꼭 씹어먹는 게 전부다.

田옹은 "특별히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흰쌀밥.설탕.소금 등을 적게 먹고 소식을 하며 저칼로리 음식을 즐겨 먹는다"고 그의 무병장수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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