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벌이 만드는 '프로폴리스' 방사선 암치료 후유증 크게 줄여

중앙일보

입력

벌이 생산한 물질이며 예부터 약리효과를 인정받아 대체의학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프로폴리스(사진).

몇 년 전부터는 건강식품 뿐 아니라 껌이나 치약.화장품 등에 사용되면서 연간 3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최근 이 프로폴리스가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 후유증을 크게 줄일 뿐만 아니라 위염의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조성기 박사(방사선 생명공학팀장)는 지난달 25일 건국대 식품개발연구소와 서울기능식품이 공동주최한 한.일 자연의학 심포지엄에서 방사선을 쪼인 실험용 쥐에 프로폴리스를 투입한 결과, 방사선에 의한 세포 DNA손상은 감소한 반면 혈액을 생산하는 조혈기능과 면역기능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암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작용은 정상적인 세포손상과 면역 및 조혈기능 저하.

이번 연구에서 프로폴리스 투입 후 쥐의 혈액 내 DNA 절단여부를 측정한 결과 DNA손상은 47% 억제되고, 조혈기능은 1백11% 회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폴리스와 야채발효 효소에 키토산을 첨가한 복합제를 사용할 경우 면역세포인 T세포와 NK(자연살해세포)세포가 각각 1백52%, 73~1백13% 증강하는 효과를 보였다.

조박사는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이 암치료를 계속할 지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에 프로폴리스의 조혈 및 면역기능 보호 효능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원대 동물자원과학대 권명상 교수는 프로폴리스가 위염과 위암 유발인자로 잘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헬리코박터 균에 프로폴리스를 접촉시킨 결과, 세균 증식을 도와주는 유리아제 생성을 30% 이상 억제했다는 것.

그는 "프로폴리스의 주요성분인 후라보노이드가 헬리코박터 균을 제거하는 항생물질 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