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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옵티머스 사태는 최악의 금융사기…정권과 무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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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 대표. 뉴시스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 대표. 뉴시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와 관련해 1대 대표이사를 지낸 이혁진 전 대표는 19일 “이 사건은 본질적인 펀드 사기사건으로 봐야 한다”며 “정권과 연계된 게 아니고 전직 관료, ‘법 기술자’와 사기꾼이 만났을 때 발생한 최악의 금융 사기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 과거 이력이나 친분 등으로 본질을 호도하려는 ‘사기꾼’들의 간악한 술책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산호세에 살고 있다는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 사기 범행과는 별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18년 3월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 기소중지 상태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특보, 2012년 민주당 후보로 총선 출마, 임종석 외교안보특보와 한양대 동기로 현 정권핵심들과 인연이 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의 부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던 이모 변호사라서 정권 연루 의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일개 청와대 행정관인 이모 변호사의 개인적 일탈이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이날 진행자가 ‘이 전 청와대 행정관이 윤석호 이사 부인이자 옵티머스 지분 9. 8%를 가지고 있어 정치권에 로비가 있었던 거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묻자 “이 변호사, 윤석호라는 사람도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자신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PB(프라이빗뱅커)가 안전하다니까 투자한 단순 투자자인데도 옵티머스에 연루됐다고 호도하는 것”이라며 “본질을 못 보게 하는 간교한 술책으로 지금도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재현 대표, 양호 전 나라은행장,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의 합작품”이라며 “이 대한민국 정부를 무력화시키려는 어떤 정권과의 싸움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8년 3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길에 공식적 수행이 맞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경영권 분쟁에 따른) 2018년 3월 주주총회에서 30분 만에 쫓겨났다”며 “베트남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동행한다는 얘기를 뉴스에서 확인해 ‘하소연을 해야겠다’ 마음먹고 무작정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왜 한국으로 다시 안 돌아왔느냐’는 물음엔 “가정이 미국에 있어서 귀가한 것일 뿐. 도주한 것이 아니다”며 “한국인들 입장에서 ‘왜 한국으로 안 들어오느냐’고 했을 수도 있겠지만 당시 미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준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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