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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子 4저자 등재 부당" 나경원 "그때 난 끈 떨어진 사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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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뉴스1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뉴스1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아들 A씨가 공동저자로 등재된 연구물에 대한 서울대 자체 조사 결과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의 실험을 총괄했던 윤모 교수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사실을 알리며 "어제 하루 종일 '나경원' '서울대' '부탁' 세 단어로 혼이 났다"고 적었다.

그는 아들이 도움을 받은 2014년은 국회의원 신분이 아닌 일반인으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활동에 매진 할 때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제가 정치에서 멀어진지 너무 오래돼 소위 '끈 떨어진 사람'이 된 것이 아니냐며 후원금이 모자르다고 걱정하기도 했었다"며 "당시 제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5월 말~6월 초쯤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유독 관심이 많던 아이가 과학경진대회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말했고, 문과 출신의 뭐가 뭔지도 모르는 저는 엄마로서 뭘 도와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며 "아이의 답은 '지도 선생님이 없어서…'였다.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지인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연구 도움 논란에 대해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이기 전에 엄마인 저는 그저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엄마의 역할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연구 도움 논란에 대해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이기 전에 엄마인 저는 그저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엄마의 역할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나 전 의원은 "아이는 감사하게도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고, 저는 갑자기 재보궐 선거에 차출되는 바람에 정신없이 선거운동을 했다"며 "정치인이기 전에 엄마인 저는 그저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엄마의 마음으로, 엄마의 역할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직 의원 신분으로 보좌관을 시켜서 무리한 부탁을 관철시킨 것도 아니었다"며 "총장이나 학장한테 연락을 해서 아래로 압력을 가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도 않은 연구의 주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조작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이 한 연구에 부정하게 편승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 지인의 배려, 그리고 아들의 성실한 연구. 이것이 진실의 모든 것"이라며 "그 외의 어떠한 공격과 비난도 결코 진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2030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조국 딸 아빠찬스도, 추미애 아들 나경원 아들 엄마찬스도 맞다", "아는사람이면 국립대인 서울대 실험실 빌려주냐", "조국이나 나경원이나 추미애나… 직위이용해서 자식에게 혜택주는 나쁜짓 한 거다", "조국한테는 분노하더니 왜 저런 사건에 가만히 있냐"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반면 "권력을 이용한 것도 아닌데 너무하다", "현역의원 신분도 아닌데 뭘 잘못한 지 모르겠다", "아들이 제1저자 오른게 문제 없다면 실력은 인정 받은 게 아니냐" 등 나 전 의원을 두둔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서울대는 A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연구는 문제 없다고 결론내리면서, 제4저자로 등재된 '부당한 저자표시'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나 전 의원은 "해당 논문은 입시에 활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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