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럽서 코로나 재확산···프랑스 비상사태 선포하고 통행금지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폐쇄된 술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9개 지역에 야근 통행금지령을 17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폐쇄된 술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9개 지역에 야근 통행금지령을 17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연초보다 훨씬 빠른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프랑스는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등 유럽 전역이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

유럽, 일일 신규 확진자 10만 명 웃돌아 #확산세는 최악... 올초 유행 때보다 심각 #네덜란드, 모든 술집과 식당 영업 금지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유럽 대륙에서 69만 427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31%에 해당하는 수치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아메리카 대륙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현재 유럽에선 영국,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등이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WHO는 이 네 국가에서 최근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유럽 대륙의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34% 증가한 69만 4000여명에 달한다. [WHO 제공]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34% 증가한 69만 4000여명에 달한다. [WHO 제공]

더욱 심각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속도다. WHO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대륙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그 전주에 비해 34%나 증가했다.

14일(현지시간) 유럽 내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10만 256명이 보고됐고, 지난 10일엔 12만 5750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은 코로나19가 한창 심했던 지난 3~4월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은 적이 없었다.

관련기사

WSJ은 “유럽의 상황이 플로리다주에서 캘리포니아까지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던 미국의 6월 말 상황과 비슷하다”며 “임계치에 달했다”고 우려했다.

유럽 보건당국들은 여름철 사회활동 급증이 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의 도화선이 됐다고 보고 있다. 유럽인들이 봄철 내내 집에 갇혀 있었던 보상 심리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준수하지 않은 채 대륙 횡단 여행을 떠났고, 각종 사교모임을 했는데 이것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비상사태 선포… 통행금지

사태가 이렇듯 심각해지자 유럽 각국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BBC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를 17일부터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통행 금지령이 내려지는 곳은 파리를 포함하는 수도권인 일드프랑스, 마르세유, 리옹, 릴, 그르노블, 생테티엔, 루앙, 툴루즈, 몽펠리에 등 9개 지역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TV 인터뷰에서 새로운 방역 대책을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17일부터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하고, 9개 지역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시행한다.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TV 인터뷰에서 새로운 방역 대책을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17일부터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하고, 9개 지역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시행한다. [AFP=연합뉴스]

야간 통행금지 조치는 앞으로 최소 4주 동안 시행될 예정이며, 이 지역에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할 수 없다. 합당한 이유 없이 통금을 지키지 않으면 135유로(약 18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프랑스는 또 17일부터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하기로 의결했다. 지난 7월 10일 종료된 후 약 3개월 만이다.

스페인은 지난 9일부터 15일간 마드리드와 그 주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마드리드에선 22시 이후 사업장 영업이 불가능하고, 사교 모임은 6명으로 제한된다. 또한 호텔과 식당 등 사업장은 평상시 50% 수준으로 고객을 받아야 한다. 카탈루냐 지역은 15일부터 2주간 포장 판매를 제외한 모든 술집과 식당의 영업을 금지했다.

네덜란드도 4주 동안 모든 술집과 식당, 커피숍을 폐쇄하며, 오후 8시 이후에는 주류 판매는 물론 실외 공공장소에서 음주도 금지된다. 영국은 이미 지난달 14일부터 6명 이상 모임을 갖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