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곳 컴퓨터 두지 말아야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게임을 통해 자녀들이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며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는지 알아야 합니다."

27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성남시립청소년수련관 공연장. 80여명의 학부모가 고려대 학생생활연구소 부설 호연 심리상담센터에서 초빙된 사이버 중독 치료 전문가 이형초(李炯初.35.여)씨의 '사이버 중독 예방 및 대처방법' 무료 특강에 열중해 있다.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이날 강의에서 李씨는 '사이버 상에서 익명의 다수로부터 인정받을 때 느끼는 만족감과 현실세계의 스트레스 회피' 등을 사이버 중독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강 중 학부모들의 호응이 가장 컸던 부분은 '치료법'과 '가정에서의 대처법 10가지'.

李씨는 "인터넷 중독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며 "그후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 양태.수면시간 등을 관찰해 24시간 '행동관찰표'를 작성하고 대안행동을 설정하라"고 당부했다.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趙모(45.여)씨는 "한번 컴퓨터를 했다 하면 절제가 안되는 딸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난감했다. 밥도 안 먹고 하루종일 컴퓨터에 매달려 있는 애들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가 주변에 많은데 앞으론 애들을 무조건 질타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립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상담실 031-733-9998.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