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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건강] 부부관계도 골프치듯…서두르지 마라

중앙일보

입력

골프에서 진행이 너무 느리면 뒷사람들에게 지장을 준다고 해서 캐디 마스터나 캐디가 재촉을 한다. 특히 내기 골프라도 하면 진행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데 빨리 서두르다보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잃어 스코어가 나빠지기 일쑤다.

부부관계도 어쩌면 게임일 수 있다. 능숙한 경기자는 애무를 하든가해 상대가 경기에 쉽게 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멋진 경기를 위해서는 이때 결코 서두르면 안된다. 상대방이 준비되지 않은 경기는 일방적이 될 수밖에 없다.

부부관계란 승자를 요구하는 일방적인 게임이 아니라 서로 함께 만족하는 윈-윈 경기다.

멋진 경기를 위해 사정(射精)시간을 조절하는 것은 경기자가 갖추어야할 필수 요건이다. 그러나 일부 남성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자 아무리 노력해도 사정이 빨라 고민한다. 상대방이 만족할 때까지 사정을 늦추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정신적으로는 불안하고 자신감을 잃을 때 조루가 생긴다. 사정 반사에 대한 의식적인 조절을 못해 발생하기도 한다. 일부 조루환자는 음경 귀두 부위가 너무 예민해 조루가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사정 시간이 빨라 걱정인 선수들은 게임을 잘 운영하기 위해 성적 자극에 대한 감수성을 떨어뜨리고 흥분에 도달하는 시간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남성의학에서는 치료를 위해 시간을 지연시키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음경 귀두 신경 일부를 차단해 감각 예민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골프에서 서두르다보면 오타가 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성행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정이 빠른 사람들은 전위행위를 잘 활용해 상대를 워밍업시키는 지혜도 터득해야 할 것이다.

이윤수 청박비뇨기과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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