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MS 커질수록 정부 감시 예상 못해, 내가 순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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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신화통신=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신화통신=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14일(이하 현지시간) MS가 커질수록 정부의 감시도 높아질 것을 예상치 못했다며 “순진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매우 가치가 높은 기업이 되면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며 “심지어 정치적 담론도 시스템에 영향을 주고 그 시스템을 통해 상업 비중이 높아질 때마다 더 많은 정부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산하 반독점 소위원회는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이 독점적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게이츠는 20여년 전 미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와 관련 “당시 MS와 관련해 순진했고 우리의 성공이 정부의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란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며 워싱턴DC에 절대 가지 않았던 것이 그 실수라고 밝혔다.

1998년 미국 법무부는 윈도의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벌였다는 혐의로 MS를 기소했다. MS는 2001년 법무부와 합의로 소송을 마무리 지었다.

이 과정에서 MS는 독점 기업이란 오명을 얻었고 당시 최고경영자(CEO)이던 창업자 빌 게이츠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게이츠는 앞으로 반독점 규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규정은 다소 변경될 것”이라며 “그들이 뭔가를 할 가능성이 꽤 높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규제 강화가 혁신을 저해한다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강화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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