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구명 시나리오 7장, 수사 직전 로비·대응법 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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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 중앙포토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 중앙포토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 직원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하나은행 수탁영업부의 A팀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감시 소홀 등의 위법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가 신탁계약서대로 자금 운용 지시를 내리는지 등에 대한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책임이 수탁사인 하나은행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지난달 24일 하나은행 본점의 수탁영업부에 수사진을 보내 옵티머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조만간 A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옵티머스 내부에서 만든 '회의 주제'라는 제목의 7장짜리 문건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 5월 22일 만들어진 이 문건에는 문제가 생기면 검찰과 금감원 등 어느 기관에 로비해야 할지, 수사 대응 방법 등의 대책이 담겼다는 게 검찰 측의 판단이다.

한편 검찰은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결정한 과정에 비리가 없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옵티머스 측이 위조된 서류로 NH투자증권의 상품소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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