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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집권20년" 이동걸 건배사에···은성수 "해임까진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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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오종택 기자, 산업은행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오종택 기자, 산업은행

최근 한 행사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집권 20년' 건배사를 제안해 논란을 부른 국책은행 회장에 대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해임을 말할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논란을 부른 인물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전기만화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 참석해 이 전 대표의 '민주당 20년 집권론'으로 건배사를 제안했다. 이에 국책은행 수장인 이 회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은 위원장은 12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으로부터 '이 회장 해임을 요청해야 한다'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까지 말할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권 의원은 이 회장이 건배사 논란과 함께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의 신뢰성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이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펀드의 핵심 실무를 맡고 있어서다.

권 의원은 "수익성에도 문제가 있고, 대상도 불명확한, 친여권 인사 먹거리 사업이 다수 포함된 뉴딜펀드를 관리할 산은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산업은행 회장의 건배사 문제는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과를 해도 신뢰성을 회복하기 어려우며, 이미 해친 이상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해임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이 금융위원장에게 있으며 해임을 요청하지 않으면 국민과 투자자에게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안하게 됐다고 말하는데, 진정성이 있다고 받아들였고 해임을 말할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며 "산업은행 회장도 더 엄격히 행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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