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확진 속출' 우즈벡 고려인 요양시설에 의료진 급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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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가 타슈켄트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가 타슈켄트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1세대 독거노인 요양원에 의료진을 급파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즈베키스탄 아리랑 요양원으로 9일 의료진이 급파됐다”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추무진 이사장 및 국립중앙의료원 의료팀이 우즈베키수단 수도 타슈켄트 현지에 도착해 현재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앞선 8일 문재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 의료진 파견을 지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아리랑 요양원의 고려인 입주민은 총 29명이며, 이 중 중증 환자 4명을 포함해 2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은 환자 상태 및 치료·시설 상황 등을 점검하고, 현지 의료진과의 합동 회진, 근무공간 배정을 포함한 감염 대처 교육 활동 등을 진행했다.

청와대는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제공해 확진자 전원이 투약을 받고 있으며, 산소치료 앰뷸런스를 배정하거나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 병원 지정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망 관련 문재인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망 관련 문재인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요양원 입주 노인들에게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위로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김 여사의 위로 서한 한글 원본과 러시아어 번역본이 모든 요양원 입주민에게 전달됐다”며 “우즈베키스탄 외교부 측은 ‘입주 노인을 위한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의 위로 서한이 매우 따뜻하고 힘을 주는 내용이라고 상부에 보고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한·우즈베키스탄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며 “고려인 요양시설인 아리랑 요양원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지원은 양국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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