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넘버1' 제네시스의 굴욕···美시장 고급차 판매 최하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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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3분기 고급차 브랜드 중 판매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미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하며 선전했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렉서스의 지난 3분기 미국 판매량은 7만5285대로 고급차 브랜드 1위를 기록했다. 고급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판매량 7만대를 넘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렉서스는 지난해 3분기만 해도 독일 브랜드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려 3위에 머물렀었다. 올 3분기 판매량 2위는 6만9631대를 판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고, BMW(6만9570대)와 테슬라(6만4000대)가 뒤를 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9.4%, 16% 하락했다.

제네시스 G80. [사진 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사진 제네시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브랜드의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 차질 때문으로 봤다. 반면 렉서스는 생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제네시스의 경우 미국에서는 3분기에 3745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23.6%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새 모델인 G80과 GV80의 미국 출시가 늦어진 영향이 있었다.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도 제네시스는 판매량 1만1285대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는 벤츠(19만6838대), 2위는 테슬라(19만6000대)가 차지했다. 렉서스(18만2087대)와 BMW(17만9982대)가 뒤를 따랐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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