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조서·보고 누락…윤석열, 중앙지검에 철저 수사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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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재현(구속 기소) 옵티머스 대표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서울중앙지검에 지시했다.

수사팀, 로비 증거 은폐 의혹에 #“의미 있는 부분 모두 기록” 반박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수사팀이 여권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김 대표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이 최근 옵티머스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사기는 물론, 로비 의혹 부분까지 포함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가 김 대표의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과 문건을 수개월 전에 확보했음을 윤 총장이 최근에서야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윤 총장은 옵티머스 사내이사이자 펀드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모 변호사가 김 대표의 정·관계 로비 의혹 관련 문서를 검찰에 일부 제시한 사실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한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해당 문건에는 ‘이혁진(해외 도피 중) 전 옵티머스 대표이사가 민주당과의 과거 인연을 매개로 국회의원, 민주당 유력 인사 및 정부 관계자들에게 거짓으로 탄원,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및 정부 관계자들이 당사(옵티머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결’이란 내용이 등장한다고 복수의 검찰 관계자가 전했다. 이처럼 주요 수사 상황 보고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나자 검찰 일각에서는 수사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수사팀이 김 대표의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도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지 않고 면담수사보고로만 남겼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의미 있고 증거능력 확보가 가능한 부분은 다 조서에 기록했다”며 축소·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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