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가 거기서 왜 나와…추석 포스터 비판에 복지부 "송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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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이 직접 등장한 보건복지부의 추석 인사 포스터가 논란이다.   내용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주무 부처로서 추석 연휴 기간 철저한 방역을 다짐하고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평범한 게시물이지만, 전면에 장·차관이 등장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등장한 추석 포스터. 2020.10.4 보건복지부 공식 페이스북 캡쳐=연합뉴스

장·차관이 직접 등장한 보건복지부의 추석 인사 포스터가 논란이다. 내용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주무 부처로서 추석 연휴 기간 철저한 방역을 다짐하고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평범한 게시물이지만, 전면에 장·차관이 등장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등장한 추석 포스터. 2020.10.4 보건복지부 공식 페이스북 캡쳐=연합뉴스

추석 인사 포스터에 장ㆍ차관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 ‘세금으로 본인들 홍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보건복지부가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포스터) 디자인이 문제가 돼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에서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했다.

손 대변인은 “매년 명절이 되면 장·차관의 인사 메시지를 담은 카드 또는 영상 게시물을 만들었고 올해의 경우에도 이와 동일한 취지로 작성했다”며 “특히 올해는 추석 연휴 기간에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쉬자는 메시지를 다양한 수단을 통해서 홍보하고 있어서 현장 방문 영상보다는 간단한 카드뉴스를 만들어 SNS에 게시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카드뉴스 자체는 대변인실 자체 제작으로 예산을 쓴 바는 없다”면서 “인쇄된 포스터가 아니다. 복지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올리는 간단한 카드(뉴스)”라고 해명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박능후 장관과 김강립 제1차관, 강도태 제2차관이 나오는 추석 포스터를 공식 SNS 계정에 게시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추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쉼 없이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는 등 문구가 함께 적혔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이 있는데 왜 장차관이 나서느냐”, “본인의 얼굴로 영웅 마케팅을 하느냐”, “장관 얼굴이 나오는 홍보물이 왜 필요하느냐”고 지적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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