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활용했더니 공황장애 인지행동치료 효과 톡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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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이미지컷. 중앙포토

공황장애 이미지컷. 중앙포토

공황장애 인지행동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인공지능 챗봇이 실제 증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오주영 교수 연구팀이 2018년 개발된 인공지능 챗봇(chatbot·대화형 로봇)의 효과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 41명 가운데 21명이 속한 A그룹에는 챗봇의 공황장애 인지행동 치료를 4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B그룹(20명)은 챗봇 대신 치료법·응급상황 대처법 등 공황장애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담긴 책을 읽게 했다. 인지행동 치료는 불안·공포를 일으키는 부정적 기억이나 감정을 변화시키도록 훈련하는 심리치료의 한 방법이다.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A그룹은 공황장애 심각도 평가 점수가 12.9에서 12.4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대조군인 B그룹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또 A그룹이 B그룹보다 사회 공포증상이 감소하고 무력감 통제 점수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 치료에 쓰이는 챗봇 토닥이. 연대 세브란스병원

공황장애 치료에 쓰이는 챗봇 토닥이. 연대 세브란스병원

연구를 진행한 김재진 교수는 “모바일 앱을 통한 챗봇 인지행동치료가 공황증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사용도 어렵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언제, 어디서든 적은 비용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인지행동 치료는 공황장애뿐 아니라 각종 불안 장애, 공포증, 중독 치료 등에도 활용된다. 특히 공황장애 인지행동치료는 약물치료 못지않게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료정보분야 국제학술지인 ‘국제의료정보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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