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 대통령 뭐했나…윤건영 "새벽 2시반엔 조치 제한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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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 "새벽 2시 반에 보고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조치라는 것은 굉장히 제한적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데 대해 "야당의 주장이 지나치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첫 번째 북한 해역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공간적 제약"이 있었으며, "첩보가 의미 있는 정보가 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 1시에서 2시 20분까지 열린 관계 장관회의 결과로도 (첩보를) 정보 수준으로 올리지 못한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완벽한 정보라고 보기 어렵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고해야 됐던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8시 반에 보고했다는 것은 그즈음에 비로소 신빙성 있는 정보라고 판단한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윤 의원은 "2시 반에 관계 장관회의가 끝났을 때 이미 신빙성 부분은 일정하게 점검됐던 것 같다"며 "다만 새벽 2시 반에 보고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굉장히 제한적이지 않겠나. 따라서 아침에 보고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새벽 두 시 반에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튿날 오전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윤 의원은 "지금 야당의 모습은 추석 여론을 위해 정치적 계산을 해서 정쟁에 활용하고 있다"며 야당의 문제 제기를 정치공세로 못박았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목함지뢰 사건 이튿날 DMZ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강강술래를 불렀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도 국민 한 사람이 금강산에서 피격당한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에 국회 개원연설에서 남북한 전면적 대회 제의를 했다"고 발언하면서 야당의 공격에 맞섰다.

윤 의원은 정부가 북한에 제의한 남북공동 조사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 "공동조사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다"며 "공동조사라는 부분은 남북문제를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풀어가는 데 있어서 앞으로 주요한 원칙이 될 수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조사단이 방북해서 진행하는 것은 북측이 난색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여러 형태의 공동조사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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