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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일 만에 꼴찌 탈출 이끈 인천 무고사-아길라르 콤비

중앙일보

입력

인천이 무고사-아길라르 활약을 앞세워 113일 만에 최하위를 벗어났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인천이 무고사-아길라르 활약을 앞세워 113일 만에 최하위를 벗어났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공포의 외국인 콤비 무고사(28·몬테네그로)-아길라르(29·코스타리카)의 활약으로 K리그1(1부)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3골3도움 성남전 6-0 대승 #부산 제치고 11위로 올라서

인천은 2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성남FC를 6-0으로 크게 이겼다. 공격수 무고사(3골·1도움)와 미드필더 아길라르(2도움)가 3골·3도움을 합작했다. 승점 3을 보탠 인천(승점 21, 21골, 득실차 -9)은 부산(승점 21, 21골, 득실차 -12)을 득실차에서 제치면서, 최하위(12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인천이 12위를 벗어난 건 6월 7일 이후 113일 만이다. 성남(승점 22)은 인천과 부산에 턱밑까지 쫓겼다. 올 시즌에는 12위 한 팀만 2부로 강등된다.

무고사는 전반 2분 성남의 퇴장을 유도했다.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센터백 연제운(26)의 볼을 가로챘다. 당황한 연제운이 무고사를 손으로 잡아채 넘어뜨렸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주심은 반칙 장면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이었다고 판단해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연제운은 K리그1 역대 최단시간 퇴장의 불명예를 썼다. K리그가 1, 2로 나뉘기 전 최단시간 퇴장은 최은성(전 대전)과 장지현(전 수원·이상 2000년)의 전반 1분이다.

인천이 수적 우위를 점했고, 아길라르가 펄펄 날았다. 공격과 중원을 오가는 프리롤을 맡은 아길라르는 전반 11분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왼발로 찍어 찬 패스가 성남 수비를 스쳐 골문 앞 김준범(22)에게 연결됐다. 김준범이 골망을 갈랐다. 전반 18분 골은 아길라르-무고사 콤비 플레이의 백미였다. 코너킥에서 아길라르가 왼발로 정확하게 감아 연결하자, 무고사가 뛰어올라 헤딩 골로 연결했다. 약속된 움직임이었다. 무고사는 후반 9분과 45분 두 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9분에는 김도혁(28)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무고사와 아길라르는 2018년 최고의 공격 듀오를 유명했다. 이듬해 해체됐고, 올해 다시 뭉쳤다. [중앙포토]

무고사와 아길라르는 2018년 최고의 공격 듀오를 유명했다. 이듬해 해체됐고, 올해 다시 뭉쳤다. [중앙포토]

아길라르-무고사 콤비는 2018년 인천에 입단했다. 당시 아길라르가 10도움(2위), 무고사가 19골(4위)을 기록하며 최고 공격 듀오로 이름을 날렸다. 이듬해 아길라르가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콤비는 해체됐다. 헤어진 뒤로는 두 선수 모두 거짓말처럼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7월 아길라르가임대 선수로 인천에 복귀했다. 개막 후 14경기(5무9패) 무승이었던 인천은 무고사-아길라르 콤비가 힘을 발휘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최근 9경기 5승1무3패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 남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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