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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어린이 건강관리

중앙일보

입력

겨울철은 긴 방학으로 인해 가정에서 어린이들에게 다른 때보다도 신경이 많이 가는 시기이다. 여름방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평소 치료를 미루어왔던 질환의 치료기간으로 활용하면 좋다.

겨울방학 중에 자녀들에게 우선적으로 점검해야할 아이들의 질환은 축농증이나 편도비대, 충치, 비만, 안과질환 등을 들 수 있다.

겨울철 어린이 점검질환

▲ 축농증

축농증은 초기에는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코속에 점막이 두터워지고 반복적이고 오랜동안 축농증을 앓아왔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최선이다.

무엇보다 축농증은 학업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어 학업성취도를 저하시키는데 요즈음은 내시경을 이용한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된다.

또한, 편도비대는 초등학생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은데, 편도는 림프절처럼 일종의 면역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3살 무렵까지는 외부의 균이 침입하면 대항하여 싸우는 일을 한다.

하지만 초등학생 이상이 되면 이런 면역을 담당하는 편도의 기능은 거의 없어지므로 아이가 자주 감염이 되고 염증이 생기면 편도제거 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다. 더욱이 중이염이 잘 생기는 아이들에게 편도 제거수술을 시행하면 이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 중이염치료시 편도수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 충 치

어린이들은 이가 아프지 않거나 아주 상하기 전에는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스스로가 모를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가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치아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어린이의 치아관리는 충치관리를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유치가 모두 영구치로 바뀌면 치아교정 등의 심미적인 것들은 고려하는데 일부 부모중에는 유치에 충치가 생겨도 어차피 영구치로 대체될 것을 감안하여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치는 영구치의 소중한 보금자리이므로 적절한 치료가 따르지 않으면 치열이 고르지 못하거나 영구치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아픈 유치로 음식물을 섭취시 아프지 않은 한쪽 방향으로만 씹다가 자칫 턱관절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 치아관리는 전체 건강과 직결된다는 판단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어린이 비만

10-13세때 비만증세인 어린이의 70%는 성인이 돼도 비만이라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방학기간중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 등으로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비만증세의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가족 모두가 다이어트를 시행하므로써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지속하는데 효율적이다. 다만, 다이어트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한참 성장기의 아이에게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살빼기 보다는 체중유지에 중점을 둔다.

▲ 눈 건강

방학중이라고 아이들은 TV시청이나 컴퓨터에 지나치게 몰두할 경우 쉬 눈의 피로가 누적되어 근시가 되기 쉽다. 부모들은 적절한 TV와 컴퓨터 사용지도로 이를 예방하고 혹시라도 있을 유아사시 등의 소아안과 질환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유아사시는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하에 안경 또는 수술로 교정치료를 꼭 필요하며 빠른 조기진단과 치료만이 성인까지의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밖에 긴 겨울방안 동안에 우리 아이들이 주의해야할 질환들과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겨울에는 호흡기질환과 골절상을 주의해야

▲ 호흡기 질환

아무래도 겨울은 추위로 인한 감기나 독감이 어린이들에게 전염되기가 쉽다. 그러므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책이다. 겨울철은 추위로 실내생활을 주로 하는데 특히,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환기가 안될 경우 공기중의 바이러스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전염될 확률이 다른 계절보다 높다.

따라서 어린이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고 환기가 안 되는 실내장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평소에 비염을 앓고 있던 어린이는 반드시 외출할 때에 마스크를 해서 급격한 기온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겨울철에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로 약해진 상기도(목과 위장으로 이어지는 목구멍(인두)과 식도를 지칭) 점막에 감기 바이러스 등이 전염되면 나중에는 비염이나 축농증,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감기는 초기에 치료하여 합병증이 안 생기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골절상

겨울철은 몸이 추위로 인해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하기 전에는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부드럽게 풀어야만 부상시에도 큰 근육손상이나 골절상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간단한 체조법을 교육시키거나
가족들이 함께 아침에 일어나 동네 뒷산 등을 오르면서 건강체조를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동 상

가족과 스케이트나 눈썰매, 스키 등 계절운동을 함께 할 때나 바깥으로 나가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경우 손발에 동상이 안 걸리게 주의한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심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동상에 대해 무심한 경우가 있는데 아이의 손발이 파랗게 변했거나 언 부위를 가렵다고 호소하면 이미 초기 동상이므로 즉시 미지근한 물에 언 부위를 담구어 언기를 없애주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만 만성 가려움증이나 피부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아이들이 외부에서 활동할 때는 항상 마른 양말을 신도록 하고 젖으면 바로 갈아 신을 수 있도록 준비하며 손에는 장갑과 귀마개도 할 수 있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동상이 잘 오는 부위는 손과 발로 알고 있지만 혈관이 적게 모인 귀와 코 등이 더 잘 생긴다.

이상과 같은 겨울철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서 집에서 부모들이 실천할 수 있는 자녀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방학중 규칙적인 생활 유도로 비만예방

1)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게 한다.

방학중에는 자칫하면 늦잠 자는 버릇이 생기고 따라서 아침을 거르면서 점심을 겸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두뇌 활동이 떨어지고 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활동량이 줄며 저녁에 늦게 자고 밤참 등을 찾게된 아이에게 비만이나 방학 후에 다시 규칙적인 식사습관에서 소화불량을 불러오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된다.

따라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방학중에도 흩트리지 않게 하고 일찍 깨워서 아침식사를 하도록 유도한다.

2) 비타민과 무기질을 포함한 열량이 풍부한 음식을 먹인다.

겨울철은 아무래도 추위로 인하여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인스턴트 식품에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결핍되어 있으므로 식사용으로 이들 식품을 이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각 영양분이 풍부한 천연식품을 조리해 먹고 성장기인 아이들을 고려하여 연령대에 적절한 열량을 섭취할 수 있는 계획적인 식단이 필요하다. 또한, 날씬해지겠다고 다이어트를 고집하는 아이의 뜻을 따르는 것은 성장기 발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3)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하게 한다.

방학이 되면 관리하기가 힘든 것이 이 수면시간이다.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시청하던가 아니면 요즘은 컴퓨터 통신에서 채팅 같은 것을 하다가 밤을 새는 아이도 있다고 한다.

방학에 수면 관리는 건강을 위해 평소 학기보다는 1시간 정도 더 충분히 잘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도하는 것이 좋고 자정 이후에는 가급적 수면을 취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과중한 과외학원 수강으로 아이들이 너무 부담을 가진 것도 정서적 발달과 신체적 발육에 좋지 않으므로 부모들이 현명한 생활계획 수립을 가지도록 한다.

4) 규칙적인 운동을 시킨다.

일단은 부모가 먼저 부지런하게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자녀들도 따라 운동하기가 쉬워진다. 겨울철은 춥다고 움추러 들기 쉬운 계절이고 운동부족이 되기 쉽다. 우선은 부모가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같이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주당 2-3회 이상의 운동은 방학중에라도 계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기 도중에 받았던 스트레스와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키 캠프 같은 아이들을 위한 캠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다.

[도움말 :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교수(02-361-6340)
연세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최병재교수(02-361-8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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