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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비 국내기업 절반 재택근무 도입, 근로자 91% 만족

중앙일보

입력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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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기업의 절반은 재택근무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10명 중 9명은 재택근무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고용노동부가 24일 발표한 ‘재택근무 활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지난 7월 기준으로 재택근무를 운영 중인 곳은 48.8%에 달했다.

재택근무 도입 비율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100∼299인(54.0%), 300인 이상(51.5%), 10∼29인(43.9%), 30∼99인(42.7%) 순이었다. 노동부는 “기업 규모별 편차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금융ㆍ보험업(66.7%), 예술ㆍ스포츠ㆍ여가 관련 서비스업(66.7%), 교육서비스업(62.5%), 정보통신업(61.5%) 등은 재택근무를 많이 도입하고 있었다. 반면 숙박ㆍ음식업(14.3%), 제조업(34.0%), 도ㆍ소매업(36.2%) 등은 재택근무 도입 비율이 낮았다.

재택근무를 운영 중인 기업에서 재택근무 적용 대상인 근로자의 비율은 10% 미만(40.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50% 이상이라는 응답도 28.7%나 됐다.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느냐는 질문에는 인사 담당자의 59.5%가 ‘그런 편이다’고 평가했고 7.2%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은 편이다’(29.2%), ‘전혀 그렇지 않다’(4.1%) 등 부정적인 응답은 적었다.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에 관한 질문에는 감염병 위기 대처 능력 강화(71.8%), 근로자 직무 만족도 증가(58.5%)라는 응답이 많았다.

재택근무 시행의 어려움으로는 ‘의사소통 곤란’(62.6%)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무와의 형평성 문제’(44.1%), ‘성과 관리ㆍ평가의 어려움’(40.0%), ‘기업 정보 유출 우려’(14.9%), ‘재택근무 인프라 비용 부담’(9.0%) 순이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부분적으로라도 재택근무를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답한 인사 담당자는 51.8%에 달했다. 노동부는 재택근무가 상시적 근무 방식으로 정착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재택근무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근로자의 91.3%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만족’(60.5%)이 가장 많았고 ‘매우 만족’(30.8%)이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도 73.9%나 됐다. 노동부는 “의사소통 곤란 등 부작용보다는 출퇴근 시간 경감, 업무 집중도 향상 등 긍정적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에 관해서는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86.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여가 확보로 삶의 질 향상’(36.5%)이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에 관한 질문에는 ‘노동법 가이드라인 마련’(48.9%), ‘인프라 구축 등 비용 지원’(44.2%), ‘사회적 분위기 확산’(41.3%) 등의 답변이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노동부가 직업정보업체인 ‘잡플래닛’에 위탁한 것으로, 지난달 5인 이상 기업 인사 담당자 400명과 근로자 8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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