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글로벌 가전 1위 굳히나…상반기 매출ㆍ만족도 모두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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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LG전자가 글로벌 가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2년 연속 상반기 매출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지켰고, 미국 소비자 조사에서도 만족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로 선정됐다.

23일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발표한 연례 생활가전 소비자만족도조사에 따르면 LG전자는 100점 만점에 80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 GE어플라이언스(하이얼 계열)는 LG전자와 함께 공동 1위(80점)에 올랐다. 공동 3위는 보쉬ㆍ일렉트로룩스ㆍ월풀(각 79점), 6위는 삼성전자(78점)였다.  ACSI는 매년 생활가전 분야 등 46개 산업ㆍ400여개 업체에 대해 소비자 30만 명 인터뷰를 토대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 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 조사 결과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차별화한 혁신 제품들을 앞세워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며 “시장을 계속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10조 5731억원)에서도 2년 연속 미국 월풀(10조 968억원)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최대의 가전시장인 북미 수요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전자는 북미 시장의 비중이 24% 수준이지만 월풀의 경우 56%(2019년)에 달한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은 월풀을 이미 앞서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연간 매출 추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반기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특수 등으로 월풀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시기다. 그러나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스타일러ㆍ건조기ㆍ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제품을 앞세워 월풀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와 시장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KB증권은 LG전자 생활가전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35.5% 증가한 5810억원으로 전망했다. DB금융투자증권 역시 29.9% 증가한 557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LG전자 생활가전이 기록한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4288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LG전자 하반기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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