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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 김진욱, 전체 1순위로 롯데행…김기태 아들 KT로

중앙일보

입력

강릉고 왼손 투수 김진욱(19)이 2021 KBO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다.

김진욱은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내년 시즌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첫 번째 지명권을 가진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예견됐던 결과였다. 김진욱은 올해 명실상부한 고교 최고 투수로 꼽혔다. 지난달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의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2학년이던 지난해에는 고교야구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학교 시절 전학 경력 탓에 1차 지명 대상자에서 제외됐고, 그 덕에 롯데가 김진욱을 낚아채는 행운을 얻었다.

전체 4순위까지는 모두 투수가 뽑혔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한화 이글스는 유신고 투수 김기중, 3순위 삼성 라이온즈는 대전고 투수 이재희, KIA 타이거즈는 고려대 투수 박건우를 각각 지명했다.

이어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LG 트윈스는 내야수인 원광대 권동진, 유신고 김주원, 세광고 이영빈을 차례로 1라운드에 호명했다. SK 와이번스는 광주제일고 포수 조형우, 키움 히어로즈는 신일고 내야수 김휘집, 두산 베어스는 선린인터넷고 투수 김동주를 각각 뽑았다.

2라운드에서는 롯데가 전체 11순위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을 지명하는 파격적 선택을 했다. 나승엽은 메이저리그 한 구단과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선수다. 국내 구단 지명을 받아도 입단하게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롯데는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변수를 고려해 모험을 택했다.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로 화제를 모은 외야수 김건형(미국 보이시 주립대)은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KT에 지명돼 프로야구 2세 선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김건형과 함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은 10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영문고 외야수 양현진은 마지막 순번인 10라운드 전체 100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해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856명, 대학 졸업 예정자 269명, 해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을 포함한 기타 선수 8명 등 총 1133명이 참가했다. 지명은 지난해 팀 순위의 역순인 롯데-한화-삼성-KIA-KT-NC-LG-SK-키움-두산 순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가족·팬의 현장 출입이 제한된 가운데 비공개 및 언택트 행사로 열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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