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8.5일은 술 마신다…가장 좋아하는 술 1위는 맥주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맥주를 고르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맥주를 고르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주류 소비자는 한 달 평균 8.5일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좋아하고 많이 마신 술은 맥주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술을 마시는 장소·상대·상황이 모두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9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 일수는 2018년(8.8일)보다 0.3일 줄어든 8.5일이었다. 2015년 월 8.4일이었던 음주 일수는 2016년 8.9일로 길어졌다가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자료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장 선호하고 많이 마시는 술은 맥주였다. 월평균 주종별 음주 비중은 맥주가 36.9%로 가장 컸다. 소주(32.9%), 막걸리 등 전통주(20.1%)가 뒤를 이었다. 선호 주종도 맥주(42.5%)를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소주(24.9%), 전통주(17.8%)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술을 마시는 장소·상대·상황은 모두 달라졌다. 소비자는 주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마시는 술의 종류는 대부분 ‘변화가 없다’(73%)고 답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술을 마시는 장소가 바뀌었다는 사람은 전체의 65.7%였다. 이 가운데 87.3%가 집에서 술을 마신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술을 마시는 상대가 달라졌다는 사람도 61.7%였다. 이들은 주로 배우자나 가족(43.2%), 혼자(38.9%)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술을 마시는 상황에 변화가 있다고 답한 73.7% 중에서는 ‘혼자 있을 때(45.2%) 술을 마신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텔레비전·비디오를 보거나(19%) 스트레스 해소(15.8%)를 위해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지난해 한국은 술 82만4839t을 수입하는 데 약 10억2000만 달러를 썼다. 반대로 42만5869t을 수출해 약 3억8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종류별로는 맥주의 수입액이 2억8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전국의 19~59세 성인 중 월 1회 이상 주류를 소비하며 6개월 이내에 전통주를 마셔본 2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음주 변화 조사는 지난 4월 300명을 대상으로 별도 실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조사는 술을 마시는 태도에 ‘변화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 조사와 단순비교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