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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모자 착용한 김광현 "불편하지만 건강 위해서"

중앙일보

입력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건강을 위해 특수 모자를 착용했다.

20일 피츠버그전에 등판한 세인트루이스 선발 김광현. 귀 옆에 검은색 보호 장치가 보인다.

20일 피츠버그전에 등판한 세인트루이스 선발 김광현. 귀 옆에 검은색 보호 장치가 보인다.

김광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서 머리 보호 장비가 들어간 특수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섰다. 귀 옆에 검은색 보호 장치의 모습이 보였다.

이는 혹시 모를 출혈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신장 경색 진단을 받고 혈액 희석제 투여 치료를 받았는데, 출혈이 발생하면 피가 잘 멎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의료진은 몸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고, 김광현은 특수 모자를 썼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일반 모자보다 딱딱한 느낌이 들었고, 보호장비가 들어가 있어 한 치수 큰 사이즈의 모자를 착용했다. 투구폼이 거친 편이라 모자가 많이 흔들리는데, 큰 모자를 써서 그런지 흔들리는 느낌이 더 커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앞으로 계속 착용할 생각이란다. 불편함보다는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써서 그런지 이날 김광현은 아쉬운 투구를 했다.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03구를 던져 6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1볼넷 4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 수와 한 경기 최다 실점, 최다 피안타, 최다 피홈런 기록을 썼다. 평균자책점은 0.63에서 1.59로 상승했다. 그러나 팀이 5-4로 역전하면서 패전투수가 되지 않았다. 그는 "실점한 건 아쉬웠지만 팀이 승리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커져 기분 좋다. 강판한 뒤에도 아이싱하면서 계속 응원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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