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전세계 확진 3000만명"···韓도 추석 3각파도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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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섰다"면서 "유행이 장기화하면서도 증가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국 정부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가 굉장히 높은 전염력과 전파력을 보이기 때문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꺾이지 않는 증가 추세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를 기준으로 17일 오후 3시23분 현재 누적 확진자는 3004만2299명이다. 지난달 30일 2500만명의 확진자를 기록한 지 18일 만에 3000만명을 넘었다. 지난달 10일 2000만을 넘은 지 38일 만이다. 증가세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추석 전후 방역망에 3각 파도

정 본부장은 세 가지 위험 요인을 꼽았다. 위협 요인이 모두 추석 즈음에 집중돼 있다.
첫 번째 파도는 추석 연휴다. 이동이 많아지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날개를 단다. 방역 당국은 이동을 자제하고 있고, 지자체에서는 "설날에 고향에 오지 않아도 좋다"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혜택도 폐지했지만 국내 관광지의 호텔은 추석 연휴 기간 예약이 거의 찼다고 한다. 이동과 접촉이 잦아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삽시간에 퍼질 수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26.4%에 이르고 있어 방역 당국의 걱정이 더 크다.

환절기 기온 변화와 독감 유행  

두 번째는 가을·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더블데믹이 올 경우 그러지 않아도 부족한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이 된다.

정 본부장이 꼽은 세 번째 위험 요인은 환절기 기온 변화에 따른 면역력 약화다.

"마스크가 셀프 백신이자 안전벨트"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종식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고 코로나19와 함께 안전하게 살아가는 일상과 건강 습관을 정착시키고 생활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가 '셀프 백신'이고 안전벨트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코로나19 방역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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