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명 모인 전국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도 감염…전북도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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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관계자 31명…접촉자 검사 '촉각'

지난 15일 전북 군산기계공고에서 열린 '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경기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전북 군산기계공고에서 열린 '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경기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17개 시·도 1800여명의 선수가 실력을 겨루는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북에서 대회 심사위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심사위원과 직·간접으로 접촉한 대회 관계자가 31명에 달하면서 나머지 경기가 아예 열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원 거주 40대 심사위원 양성 반응 #'광명 확진자 접촉' 연락 받고 검사 #道 "일부 경기 지연…대회 차질 없어" #"추가 확진 여부에 대회 성패 달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인 40대 회사원 A씨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6일 "광명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는 연락을 받고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A씨는 익산 전북기계공고에서 치러진 전국기능경기대회 한 종목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지난 14일부터 익산에 머물다 확진 후 거주지 수원으로 이송됐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이 17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북에서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이 17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북에서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전국기능경기대회는 국내 기술 숙련인들의 축제로 통한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8일간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 등 전북 7개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기계와 금속, 전기·전자, 건축, 디자인 등 50개 직종에서 최고 기술자를 뽑는 대회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식은 선수 출전식 없이 진행됐고,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대회 기간 A씨와 식사를 같이 한 대회 관계자 등 11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접촉 정도가 약한 20명도 대회 안전을 위해 검사를 했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A씨와 접촉자들이 진행하는 일부 경기는 지연됐지만, 나머지 경기 대부분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는 "검사 결과에 따라 지연된 경기를 다시 열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A씨가 심사한 경기는 전날(16일) 끝나 순위를 정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경기장 안에서는 입구부터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을 확인하는 데다 심사위원과 선수, 선수와 선수 간 일정한 거리를 두고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경기 도중 전파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는지는 (접촉자) 검사 결과에 달렸다"고 했다.

전북 101번 확진자 관계도. [사진 전북도]

전북 101번 확진자 관계도. [사진 전북도]

 한편 전북에선 이날 오전 7시 기준 A씨를 포함해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전북 지역 누적 확진자는 113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7명 중 4명이 지난 14일 확진된 전북 101번 확진자(전주 50대 여성)의 n차 감염자로 확인됐다.

 전주 한 화장품 방문판매 업체 직원인 101번 확진자가 전주·익산을 오가며 접촉한 49명 가운데 4명(전북 103번~106번)이 지난 16일 확진됐다. 다시 이 4명 가운데 104번(익산 60대 여성)과 접촉한 3명(전북 109~111번), 105번(익산 50대 여성)과 접촉한 1명(전북 108번)이 잇달아 감염됐다.

 나머지 확진자 2명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20대 우즈베키스탄 남성(전북 107번)과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전주 거주 60대 남성(전북 113번)이다.

전주·익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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