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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노인들 "나물 좋아하고 세 끼 꼭 챙긴다"

중앙일보

입력

오래 살려면 데친 야채를 즐겨 먹고 하루 세끼를 꼭 챙겨먹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하루 8~10시간 정도 충분히 자며 늦은 연령(남자 75세.여자 72세)까지 일하는 것이 1백세 이상 한국 장수노인의 특징이었다.

한국 백세인 연구팀(팀장 박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은 31일 서울대에서 국내 거주 1백세 이상 노인들의 생활습관과 건강상태 등 6개 부문에 대해 2년간 조사한 결과를 종합 발표했다.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1백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보건복지부의 후원 아래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를 주축으로 구성된 학술단체로,1백세 이상 노인 1백20명을 직접 찾아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장수노인들은 반찬으로 나물(42%)을 제일 좋아했고 된장.고추장류(15%) 순이었으나 생 채소류는 선호도가 3%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좋아하는 식품군은 채소와 콩.해조류였고 장아찌나 죽.수프. 젓갈류를 싫어했다.

전원이 규칙적인 식사를 했고 세끼 식사를 꼭 하는 비율이 92%나 됐다.

또 1백세 이상 노인들은 대도시(7%)보다 농어촌 지역(93%)에 많고 38%가 1백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정원손질 등 집안일과 마을 나들이.밭일 등 신체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압관리가 아주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콜레스테롤.혈당 수치도 대부분 정상 범위에 들어갔다.

그러나 쌀밥과 단 음식을 좋아하고, 다섯명 중 한명꼴로 술과 담배를 즐기는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과는 다른 생활습관도 보였다.

88%가 문맹이었으며 58%가 중하위층이라고 답해 교육과 경제수준은 장수에 중요한 요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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