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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나대지 마라"…秋아들 의혹 죄송하단 말에 몰려간 친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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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의혹에 대해 "병역 문제는 국민의 역린"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발언은 최근 의혹과 관련해 여당 내에서 옹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와 '소신발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그의 페이스북에는 여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들은 "항상 혼자 튀면서 민주당 덕을 보려고 애쓰시네요", "민주당에 당신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게 수치입니다", "나대지 좀 마세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박 의원을 향한 불만을 토로했다. 몇몇은 박 의원의 언행을 두고 "내부총질", "해당행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조국 사태 때 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지지자들의 비난을 산 금태섭 전 의원을 언급한 네티즌들도 있었다. "제2의 금태섭인가요", "금태섭처럼 본인이 영웅이라도 돼서 아무 말이나 다 해도 된다고 생각하나요"라면서다. 평소 10개 안팎의 댓글이 달렸던 데 비해 박 의원이 가장 최근에 올린 게시물에는 이런 항의들로 모두 90여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박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며 당내에서도 소수 의견을 자주 내는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그는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국민의 역린"이라며 "그래서 예민하게 다뤄져야 하고 낮은 자세로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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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가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휴가에 아주 관심이 많았던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이런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군대에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에게도 그들이 갖는 허탈함이 어떤 건지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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