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VS 린드블럼, KBO리그 MVP 대결 12이닝 무실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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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AP=연합뉴스]

KBO리그 MVP 대결은 무승부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과 밀워키 브루어스 조쉬 린드블럼(33)이 나란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7이닝 무실점, 린드블럼은 5이닝 무실점했다.

15일 밀워키-세인트루이스전 선발 등판 #김광현 7이닝 무실점, 린드블럼 5이닝 무실점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6일 복통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으로선 13일만의 복귀전이었다.

밀워키는 린드블럼이 선발로 나선다.  올해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46에 그쳤다. 결국 최근엔 2경기 연속 구원투수로 나섰고, 더블헤더가 열리면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두 투수는 한국프로야구 MVP 출신이다. 2007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한국 대표 좌완이다. 통산 136승을 거뒀다. 2008년엔 정규시즌 MVP에 올랐EK. 린드블럼은 지난해까지 5년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20승을 거두며 MVP까지 올랐다. 김광현은 다승 2위(17승)였다.

밀워키 브루어스 조쉬 린드블럼. [AP=연합뉴스]

밀워키 브루어스 조쉬 린드블럼. [AP=연합뉴스]

둘은 정규시즌에는 4번, 한국시리즈에선 1번 대결했다. 김광현은 3승, 린드블럼은 2승을 챙겼고,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특히 2018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김광현이 6이닝 무실점했고, 린드블럼이 7이닝 1실점 승리를 따내면서 명품 투수전을 만들기도 했다.

두 투수는 나란히 멋진 투구를 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탈삼진 6개를 뽑아내며 5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았다. 부상 후유증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최고 148㎞의 빠른 공은 물론 슬라이더, 슬로 커브까지 골고루 활용했다.

린드블럼도 호투했다. 컷패스트볼을 잘 활용하면서 MLB 복귀 후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했고, 0-0으로 맞선 6회 데빈 윌리엄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시즌 평균자책점은 6.06에서 5.26으로 내려갔다. 투구수는 77개였지만 7이닝 더블헤더 경기이기 때문에 크레이크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필승조를 투입했다.

김광현은 린드블럼이 내려간 뒤에도 마운드에 올라 시즌 3승에 도전했다. 6회 2사 1,2루에 몰렸으나 2루수 콜튼 웡의 호수비로 고비를 넘겼다. 7회에도 등판한 김광현은 삼자범퇴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7이닝 3안타 3볼넷 무실점. 24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간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0.63까지 내려갔다.

메이저리그는 올시즌에 한해 더블헤더는 7이닝 경기로 치르고, 연장전은 무사 2루로 시작하는 승부치기를 시행중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8회 초 토미 에드먼이 적시타를 쳐 김광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8회 말에는 김광현이 내려가고 라이언 헬슬리가 올라왔다. 그러나 팀이1-2로 역전패하면서 김광현의 승리도 날아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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