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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에너지 시대로] 사내벤처 제도 통해 신사업 발굴사고 예방 장비 개발, 제품 상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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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사내벤처 2호팀이 지난 4일 해수취수설비 수문 접촉면의 이물질이나 펄 등을 제거하는 해수취수설비 수중작업 대체장비를 실증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한국서부발전]

한국서부발전 사내벤처 2호팀이 지난 4일 해수취수설비 수문 접촉면의 이물질이나 펄 등을 제거하는 해수취수설비 수중작업 대체장비를 실증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한국서부발전]

한국서부발전(이하 서부발전)이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잇달아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사내벤처 1호 ‘셀바이오’를 설립, 국내 최초로 발전소 불용석탄을 활용한 친환경 자원순환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사내벤처 2호 법인인 ‘(주)21Meter’를 설립, 발전소 정비와 관련된 사고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한국서부발전

‘21Meter’가 자체 개발한 제품은 해수취수설비의 수문(Stop Gate) 접촉면에 붙은 이물질, 운전 기간 동안 누적된 펄 등을 제거하는 장치다. 발전소 터빈 냉각용 순환수 펌프의 정비를 위해 펌프실 내 해수를 차단해야 하는데, 수문 구조물에 붙은 이물질로 인해 해수 차단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기존에는 이를 사람이 수중작업으로 제거했는데, 그러다 보니 사고 위험이 있었다.

이에 서부발전의 사내벤처는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대체장비 개발에 착수해 최근 결실을 보았다. 시제품은 지난 4일 평택에 위치한 발전소에서 현장 실증에 성공했다. 개발 제품은 고압 노즐로 물을 분사해 구조물에 서식하는 따개비 등과 누적된 펄을 제거한다. 사람이 수중작업을 하지 않고 이물질을 제거함으로써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비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장비 개발에 따른 유무형 효과로 ▶고위험 수중작업 완전 제거(작업자 2→0명) ▶평균 공기 단축(7일) ▶투입인력 최소화 등이 예상된다. 특히 현장의 문제를 발굴해 자체 기술로 솔루션을 마련, 제품 상용화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구나 사내벤처 법인을 설립하면서 향후 제품 판매와 기술서비스에 따른 수익 창출 통로까지 열었다. 사고 예방과 비용 절감, 사업화라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서부발전은 개발 제품의 특허등록을 마무리했고, 전 사업소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비슷한 구조를 가진 발전업계에 대한 장비 판매와 더불어 기술서비스 사업화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서부발전은 사내 창업아이템의 기술 사업화를 위해 창업 휴직제도를 도입하고 회사 보유 기술 역량 및 인프라 지원을 강화해 정부 정책과 연계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혁신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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