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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0명'이라던 북한…트럼프 "北, 코로나로 호되게 당해"

중앙일보

입력

오는 15일 출간 예정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 [EPA=연합뉴스]

오는 15일 출간 예정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지난 3월 "북한도 호되게 당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밝혀 온 북한 당국의 주장과 대치된다.

12일(현지시간) 국내언론이 입수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일부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8일 우드워드와 한 통화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면서 "북한에서도 그들이 호되게 당하는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워드가 "누군가 말하기로는 북한에서 코로나가 확 번지고 있다고 한다"고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큰 문제"라고 답했다.

북한은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는 보고서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했다. 또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은 논의 중에 있다고도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한 남포수출입품검사검역소의 방역사업 현황을 보도했다. [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한 남포수출입품검사검역소의 방역사업 현황을 보도했다. [노동신문]

그러나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3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북쪽에 코로나19 환자가 있을 거라는 판단 속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올해 상반기에만 코로나19 방역 물자 94만 달러(약 11억2200만원) 어치를 지원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고의적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22일 우드워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가 다른 나라로 퍼지지 못하게 막길 원치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주장했다. 이 말에 놀란 우드워드가 한 달 뒤 "중국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미국과 전세계에 보냈다는 건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그랬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확실히 가능성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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