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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스페이시, 스타트렉 남배우 14살 때 성추행 혐의로 피소

중앙일보

입력

하우스 오브 카드의 한 장면. 케빈 스페이시(왼쪽)와 로빈 라이트.

하우스 오브 카드의 한 장면. 케빈 스페이시(왼쪽)와 로빈 라이트.

성추문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61)가 과거 성 추문 전력으로 또 고소를 당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영화 ‘스타트렉:디스커버리’에 출연했던 배우 앤서니 랩(48)은 스페이시의 성추행으로 큰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뉴욕 대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랩은 2017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시의 성추행 의혹을 처음 폭로했다. 소장에 따르면 랩은 1986년 스페이시가 당시 14살이던 자신을 맨해튼 아파트로 초대해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랩은 당시 뉴욕에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하던 중 스페이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 당시에는 아동 성폭력 피해자 보호법 피해자가 23살이 되기 전 가해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법이 개정되면서 피해자의 나이 제한 요건이 55세로 완화됐다.

랩 변호인에 따르면 이번 손배소에는 1983년 14살 때 스페이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남성 1명도 동참했다. 이 남성은 당시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배우전문 학교에 다녔고, 이곳에서 학생을 지도하던 스페이시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시는 성추행ㆍ성폭행 관련 수차례 고소ㆍ고발을 당했지만, 아직 법적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

스페이시는 2016년 매사추세츠주의 18살 청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민ㆍ형사 소송을 당했지만, 피해자가 소송을 취하하면서 일단락됐다. 지난해에는 스페이시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로스앤젤레스(LA)의 마사지 치료사가 재판을 앞두고 갑자기 사망하면서 소송이 기각됐다.

1981년 데뷔한 스페이시는 1995년 ‘세븐’, ‘아웃브레이크’로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정치 스릴러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는 타락한 정치인 역할을 맡아 활약했지만 성추문 논란으로 퇴출됐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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