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줄폐업하는데…서울시 "임대료 6.4% 올리겠다"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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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가 14만명 가까이 줄었다. 연합뉴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가 14만명 가까이 줄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시에서 관리하는 일부 점포의 임대료를 6.4% 올리겠다고 상인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시설공단이 운영하는 동대문 도매 의류 쇼핑몰 상인들은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임대료를 6.4%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고지서를 받았다. 이들은 사전 설명 없이 기습적으로 인상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일부 점포의 임대료는 인상했지만 기습적으로 올렸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부서 확인 결과 1차 임대료 고지는 지난 7월 28일에 이뤄졌고 2차 임대료 고지도 8월 6일에 나갔다”고 해명했다. 또 “임대료는 공시지가와 연동되기 때문에 시설공단에서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고 공유재산법 시행령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자영업자는 55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7000명 줄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영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2만60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1년 만에 자영업자 감소 폭이 4.9배로 커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임대료 부담 등으로 직원을 내보낸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민정·김경미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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