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서 하늘 간 아들, 내가 추미애 아니라 미안해" 엄마의 울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병휴가 복귀 때 부대 앞에서 차 사고가 났습니다. 미리 부대에 전화해 알렸지만 결국 1시간이 늦었습니다. 영창 갔다 오고, 외박 잘리고, 2주 동안 X갈굼 먹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특혜 병가' 의혹을 두고 관련 네티즌들 사이에 "군대 갔다 온 남자들은 다 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나라 군대냐. 100% 엄마 찬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예비군이라고 밝힌 네티즌들은 자신의 군 복무 경험에 빗대 서씨의 휴가 미복귀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한 네티즌은 자신이 서씨와 같은 질환으로 수술받은 경험을 털어놓으며 추 장관 아들 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추벽증후군이었어? 나 군대 가기 3개월 전에 수술받고 며칠 입원했었는데 한 달 안에 뛰어다녔다. 공익이나 면제되냐고 물었는데 의사가 코웃음 치더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앙쪽다리골절 상태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태임에도 무조건 복귀해서 연장하라며 차까지 보내와서 복귀 후 연장해서 나왔다. 차에 올라타는데 아주 생쇼를 했다"고 했다.

"추미애와 울보 아들 죗값 치러야"

특혜의혹을 비꼬거나 군복무시절 휴가 사용에 부당함을 호소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군대갔다 온 정상적인 대한민국 남자라면 이게 왜 특혜인지 누구나 안다. 대한민국 예비역들과 지금도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하고 있는 현역에 대한 조롱이다. 지금이라도 추미애와 그의 울보 아들은 합당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다른 네티즌은 "군대 있을 때 외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100일 휴가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이등병이 또 휴가 나갔다가 미복귀라도 하면 어쩌냐는 말이 나와 결국 휴가 못 나갔다. 지위가 있는 집안 자식이었어도 (휴가를) 내보내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이 정부 자녀 사랑에 감동먹었다" 

[네이버 카페 캡처]

[네이버 카페 캡처]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분노도 이어졌다. 맘카페 등에선 "저도 어린 아들 둔 엄마라 추미애 아들 병역 비리에 분개한다" "이 정부 자녀 사랑에 감동먹었다. (전 법무부 장관) 조국님도 두 부부가 대학생 자녀 시험을 같이 봐주실 정도로 유별난 자녀 사랑을 보여줬다"는 반응이 나왔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엔 '하늘로 간 내 아들! 엄마가 추미애가 아니라 미안해'란 제목으로 군에 입대한 아들이 목숨을 끊었다는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이 네티즌은 "요즘 군대 좋아졌다는 말만 믿고 아들에게 참고 견디라 한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며 "여러분도 추미애가 될 수 있다. 군부대에 강하게 항의하고 부모가 난리 치면 내 자식을 지켜줄 수 있다는 걸 아들을 떠나보낸 후에 알게 됐다"고 했다.

한편 서씨는 2016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21개월간 카투사에서 근무하며 총 58일간의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씨는 무릎수술을 위해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5일부터 23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19일의 병가를 썼다. 23일 부대에 복귀해야 했지만, 같은 달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부대 밖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 부대 밖에 있었던 나흘은 개인 연가로 처리됐다. 일반적이지 않은 휴가 연장에 대해 서씨 측 변호인은 "모두 절차대로 처리했다"고 했다. 카투사로 복무한 서씨에게는 육군이 아닌 주한 미 육군 규정이 적용된다고 주장해 논란이 증폭됐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