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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차 한국 교사, OECD 평균 연봉보다 1000만원 더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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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8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내 국·공립학교의 15년차 교사 연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최대 100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임 교사의 연봉은 OECD 평균보다 낮지만 근무 연수가 늘어나면 OECD 평균 급여를 웃돌았다.

OECD 교육지표 2020 분석 결과 #한국 교사, 법정 수업일 7~9일 많고 #1인당 수업시간 최대 100시간 적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8일 'OECD 교육지표 2020'의 주요 지표를 분석해 발표했다. OECD 교육지표는 회원국 38개국과 비회원국 8개국이 참여하는 조사로, 학생·교원·재정·교육 참여 및 성과 등 교육 전반에 관한 사항을 비교한다.

한국 국·공립학교 교사의 법정 급여 [자료 교육부]

한국 국·공립학교 교사의 법정 급여 [자료 교육부]

분석 결과 국내 국·공립학교 초임 교사의 급여는 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적지만 15년차 교사의 급여는 OECD 평균보다 많았다. 지난해 한국 초임 교사 연봉은 초등학교 3만2111달러, 중학교 3만2172달러, 고등학교 3만1444달러로 OECD 평균보다 최대 5328달러(약 632만원) 정도 낮았다.

반면 한국의 15년차 교사 연봉은 초등학교 5만6587달러, 중학교 5만6648달러, 고등학교 5만5920달러로 OECD 평균보다 최대 9786달러(약 1161만원) 높았다. 최고 호봉자의 급여는 OECD 평균보다 최대 3만3510달러(약 3977만원)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박성호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장은 "한국의 국·공립학교 교사는 연차에 따라 급여가 늘어나는 호봉제인 반면 해외의 경우 연봉 계약직 교사가 많다"며 "이 때문에 중견 교사의 급여가 OECD 평균을 넘어서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 초·중·고 교사의 수업 주수·일수·시간 [자료 교육부]

한국 초·중·고 교사의 수업 주수·일수·시간 [자료 교육부]

우리나라 교사들의 수업 부담은 OECD 평균보다 크지만 순 수업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중·고 교사의 연간 법정 수업 일수는 190일로 OECD 평균보다 7~9일 많았다. 반면 교사 1인당 순 수업시간은 연간 517~676시간으로 OECD 평균과 비교해 최대 100시간 적었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관계자는 "국내 교사들은 수업 외에 각종 행정업무 처리에도 많은 시간을 쏟는다"며 "교사의 근무 여건을 수업시간으로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OECD 교육지표 2020은 이달 중 OECD 홈페이지(www.oecd.org)에 게시된다. 교육부는 오는 12월 번역본을 발간하고 그 내용을 교육통계서비스(http://kess.kedi.re.kr)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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