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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초속 20m 강풍…오전 9시 태풍경보로 격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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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20m의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하이선’예상 진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태풍‘하이선’예상 진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강원지역 353명 마을회관·친인척집 사전대피

 강원지방기상청은 7일 오전 9시를 기해 강릉ㆍ동해ㆍ삼척ㆍ속초ㆍ고성ㆍ양양 등 동해안 6개 시ㆍ군 평지와 강원 북부와 중부, 남부 산지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격상했다.

 현재 강릉(옥계)의 경우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1.8m, 동해 초속 18m, 삼척 초속 16.3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산지의 경우는 설악산이 초속 22.3m, 대관령 초속 19.9m다. 전날인 6일부터 내린 누적 강수량은 강릉 88.9㎜, 속초 66.6㎜, 고성(대진) 63㎜, 삼척 60.5㎜, 양양 53㎜, 동해 51.1㎜인 것으로 집계됐다.

 강풍은 강원 내륙 지역에도 불어 이날 오전 7시1분쯤 홍천군 두촌면 인근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도로를 막아 한때 교통이 통제되는 등 현재까지 강원도소방본부에 5건의 강풍 피해가 접수됐다.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강원도에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가 예상되자 양양에서 52세대, 143명의 주민이 마을회관과 친인척집 등으로 대피하는 등 강원지역에서만 125세대 353명이 사전 대피를 한 상황이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6일 오후 8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에 돌입하고 18개 시ㆍ군 및 유관기관 직원 1600명과 함께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댐과 저수지 배수를 점검하고, 항ㆍ포구 주변 침수방지를 위해 어망ㆍ어구 등을 점검했다. 또 설악산ㆍ태백산ㆍ치악산ㆍ오대산 등 4개 국립공원 69개 탐방로와 영동선 철도 영주∼강릉 구간, 2개 여객선 항로 등을 통제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인명피해 예방에 최우선을 두고 각 마을 이ㆍ통장과 비상망을 가동해 위험지역 주민을 미리 대피토록 하고, 어선은 보다 안전한 항구로 피항시키라”고 지시했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 영향으로 7∼8일 영동지역에 최대 400㎜ 이상 폭우와 최대순간풍속 초속 25∼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저지대 침수와 하수 범람, 산사태 등에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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