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 마을 침수 시킬 폭우 내린다" 경주 긴급대피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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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하는 하수도. 거제 모습. 연합뉴스

역류하는 하수도. 거제 모습. 연합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의 영향권에 접어들기 시작한 경북 경주시가 7일 오전 7시를 기해 주민 긴급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자치단체장의 행정명령 발동에 따른 대피령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발표문을 통해 "경주시는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으로 7일 새벽부터 강풍과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40조 제1항에 근거해 주민 긴급대피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오전 9시 기준 경주엔 동해 쪽 마을 중심으로 비와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형산강 인근 마을은 침수가 우려될 정도로 폭우가 내리는 중이라고 경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주 시장은 "주민 긴급대피명령 대상은 경주지역 해안가 저지대 마을 주민과 하천변 주택가 주민, 산사태 위험지역 또는 급경사지 주변 지역 주민이다. 읍·면·동 행정기관이 유도하는 장소로 주민들은 즉시 대피해 달라"고 전했다. 경주시는 각 마을별로 긴급대피 상황을 방송으로 반복해서 전파하고 있다.

 태풍 하이선이 동쪽 해상 20㎞ 지점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보된 포항시는 지난 6일 주민긴급대피 명령을 앞서 발표한 상태다. 행정명령까지 발동하면서 태풍 하이선 피해를 걱정하는 이유는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으로 동해안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피해 복구를 하는 도중에 또 태풍을 맞은 셈이다.

 7일 오전 8시 기준 경북 지역의 12시간 강우량은 경주 86㎜, 포항 82.6㎜, 청송 64.5㎜, 영덕 46.3㎜, 울진 43.6㎜, 상주 34.2㎜, 영천 29.5㎜, 구미 23.3㎜, 문경 17.2㎜, 의성 17㎜ 등이다.

경주=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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