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떨어져 아슬아슬...'공포의 9시' 울산이 위험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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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8시 울산 북구 상안동의 한 도로에서 신호등 4개 신호 중 ㅂ개 신호가 강풍에 떨어져 울산소방본부에서 안전조치를 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7일 오전 8시 울산 북구 상안동의 한 도로에서 신호등 4개 신호 중 ㅂ개 신호가 강풍에 떨어져 울산소방본부에서 안전조치를 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에서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강풍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신호등이 떨어지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 오전 9시 태풍 '하이선' 최근접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7일 오전 7시까지 울산 울주군 산동지역에 130㎜의 비가 내리는 등 시간당 10∼30㎜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다. 예상 강수량은 오후 9시까지 100∼300㎜에 달한다. 바람도 동구 이덕서가 최대순간풍속 시속 119㎞(초속 32.9m)를 기록하는 등 강하게 불고 있다.

 울산에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예상 시각인 오전 9시가 다가오면서 강풍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나무 쓰러짐, 정전 등 피해 신고 223건이 들어왔다.

 또 이날 오전 8시 출근길에는 울산 북구 상안동의 도로에서 신호등 4개 신호 중 한 개가 강풍에 떨어져 아슬아슬하게 매달리기도 했다. 지나가던 시민이 이를 보고 신고했고, 119가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울산 남구 달동에 7일 오전 5시 43분쯤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간판이 떨어졌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 남구 달동에 7일 오전 5시 43분쯤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간판이 떨어졌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또 이날 오전 5시 43분쯤 남구 달동에 간판 한쪽이 떨어지면서 119에서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또 오전 5시 46분쯤에는 남구 무거동에서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덮쳤다. 중구 성안동에서도 오전 6시 7분 나무가 도로에 쓰러져 소방관들이 나무를 자르는 등 안전조치를 했다.

울산 중구 성안동에 7일 오전 6시 7분쯤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나무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나무를 잘라 치우고 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울산 중구 성안동에 7일 오전 6시 7분쯤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나무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나무를 잘라 치우고 있다. [사진 울산소방본부]

 고압선 단전으로 정전도 5건 발생했다. 전날 오후 5시 5분쯤 북구 호계에서는 고압선이 가로등과 접촉하면서 860가구가 정전되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약 50분 만에 복구됐다. 현재까지 정전 피해 5건 중 3건이 복구완료됐다.

 아직까지 울산에서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이재민은 없으나 지난 6일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14세대 24명이 사전대피한 상태다. 항공기는 울산에 도착하는 3편이 결항됐다.

 울산시와 5개 구·군 등 자치단체는 비상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이날 울산지역 유치원, 초·중·고 등 학교들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어항에 정박한 선박은 육지 인양 360척, 결박 439척 등 799척의 피항 조치를 완료했다. 정전으로 양식장 27곳의 어류가 폐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 발전기를 미리 확보했다.

 낙하물 피해 예방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결박하고, 대형 건축공사장 타워크레인 18개의 안전도 미리 점검했다. 태화강변에 조성된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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