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1위 유지, 올해 애플에 2위 뺏긴 화웨이 내년엔 몰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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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타격이 예상보다 적다는 이유에서다.

인도 등 코로나 영향 예상밖 적어 #SA, 금년 출하량 전망 소폭 상향 #“화웨이 2021년 점유율 15.1→4.3%”

6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12억6000만 대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 전망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SA는 애초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작년보다 15.6% 감소한 11억9000만 대로 예상했다. SA는 “상반기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타격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SA의 2019년 스마트폰 메이커 별 점유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SA의 2019년 스마트폰 메이커 별 점유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삼성전자가 1위를 수성하고, 애플은 2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SA는 올해 삼성전자가 2억6500만 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21%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애플은 1억9200만 대를 출하해 같은 기간 1.3%포인트 오른 15.3%로 1년 만에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던 화웨이는 1.9%포인트 하락하며 3위(15.1%, 1억9000만 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특히, SA는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내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3%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통신칩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화웨이가 한동안은 비축한 재고로 버티겠지만, 그 이후엔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신 스마트폰 정보에 능통한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애널리스트 궈밍치도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지난달 30일 내놨다.  다만 화웨이 추락의 반사이익은 삼성전자나 애플보다는 중국 업체들에 더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SA는 내년 샤오미와 오포·비보의 점유율이 지난해 7~8%대에서 상승해 각각 10%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9.5% 감소한 12억 대로 전망했다. 11.9% 감소할 것으로 본 지난 6월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IDC는 내년에는 기저 효과와 경제 회복 등의 영향으로 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A 역시 “내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9%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2022년이 돼야 2019년(14억 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윤·김영민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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