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의사 헌신에 K방역 성공"···靑 "대통령 진정성 이해해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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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정부와 의료계 합의에 대해 “집단 휴진이 장기화되며 국민께서 걱정이 크셨을 텐데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와 정부·여당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치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합의에 따라 의사들이 진료현장에 복귀하게 됨으로써 의료공백 없이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되었고, 국민의 불안을 크게 덜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코로나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의료계 편 가르기 논란을 의식한 듯 의사에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사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다. 최일선에서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코로나의 중대 고비를 맞이한 현시점에서도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정부와 의협의 합의에 관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고 있다.김성룡 기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정부와 의협의 합의에 관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고 있다.김성룡 기자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SNS 메시지에서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느냐”고 했다. 이에 의료계와 야권에서는 “K-방역에 헌신한 의사와 간호사마저 편가르기 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가 안정화되면 합의에 따라 의정협의체가 성과 있게 운영되길 바란다. 우리 보건의료 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며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는 계기로 승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 편 가르기 논란에 대해 “감사와 위로의 메시지였을 뿐”이라며 “의료진을 나누려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대통령의 진정성을 너무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분들을 포함한 의료진에 대한 감사 메시지는 대통령께서 이미 수차례 발신했다는 점을 잘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의료계 합의 관련 문재인 대통령 메시지

정부와 의료계가 우여곡절 끝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집단 휴진이 장기화되며 국민들께서 걱정이 크셨을 텐데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환영합니다.

오늘 합의에 따라 의사들이 진료현장에 복귀하게 됨으로써 의료공백 없이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되었고, 국민의 불안을 크게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코로나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의사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최일선에서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합니다. 코로나의 중대고비를 맞이한 현시점에서도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부도 총력 대응 체제로 코로나 극복에 매진하겠습니다.

코로나가 안정화되면 합의에 따라 의정협의체가 성과 있게 운영되길 바랍니다. 우리 보건의료 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국회와도 협력하며 지혜를 모아 나가길 기대합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의 진통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는 계기로 승화되길 희망합니다.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의료 격차 해소 등 의료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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