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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北 영변, 평양 인근 강선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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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외곽의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센터 국장 트위터]

북한 평양 외곽의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센터 국장 트위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지난 1년간 플루토늄 재처리 활동은 중단했지만, 영변 및 강선에 우라늄 농축을 계속해왔다고 평가했다. 플루토늄 핵탄두 생산은 중단했지만 고농축 우라늄 핵폭탄 생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뜻이다.

IAEA 2020년 북핵 안전조치 이행 보고서 #"플루토늄 재처리는 중단한 게 거의 확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사회 및 총회에 제출한 북한의 세이프가드(안전조치) 적용에 관한 2020년도 보고서에서 "영변 핵연료봉 제조공장에서 냉각기 가동과 함께 정기적인 차량 이동이 관찰된 것은 공장 내부 원심분리기에서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에 부합한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고농축 우라늄 원료인) 이산화 우라늄(UO2) 생산 건물에서도 배기가스가 관찰된 것도 화학적 처리 활동이 벌어졌음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IAEA는 영변 단지 내 우라늄 농축 시설과 별도로 북한 최대 우라늄 광산인 평산 광산과 정련공장(concentration plant)에서도 우라늄 채굴, 제분 및 정련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포착됐다고도 밝혔다. 또 평양 부근에 위치한 강선 우라늄 농축 단지에서도 정기적인 차량 이동은 지속적인 활동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단지 내부 우라늄 농축공장 위성사진. [연합뉴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단지 내부 우라늄 농축공장 위성사진. [연합뉴스]

보고서는 강선단지의 건설은 영변 단지 내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의 건립 이전에 이뤄졌다며 이 두 시설은 일부 특성들을 공유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영변 우라늄 농축 관련 시설인 이산화 우라늄 생산처리 빌딩은 1차 북한 핵위기가 시작된 1992년에 건립됐고 이후 간헐적으로 가동 징후가 관찰됐다.

IAEA는 "강선 단지가 북한의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의 하나라면 이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발전과정에 대한 IAEA의 연대기적 평가와 일치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IAEA는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는 "지난 1년간 증기를 배출하거나 구룡강으로 냉각수를 배출한 아무런 징후도 없었다"며 "2018년 12월 초 이래 원자로 가동 중단 상태는 지속하고 있다"라고 했다.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 추출하는 시설인 방사화학연구소도 증기를 배출한 흔적이 없어 재처리 활동을 하지 않은 게 거의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IAEA는 "2009년 4월 북한을 떠난 이래 어떤 안전조치도 이행할 수 없었다"며 "당사국 간 정치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2017년 8월 안전조치 부서에 북한팀을 구성하는 등 북핵 프로그램을 검증을 위해 즉시 북한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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