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집회 참석' 감춘 70대 여파…같은 병실 쓴 여성도 코로나19 확진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숨긴 70대 확진자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광화문집회발 ‘n차 감염’ 5명으로 늘어 #추가 확진자 치료차 입원했다 감염 추정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청주시 상당구 거주 70대 A씨(충북 127번)와 지난달 서원구 사직동 병원에 함께 입원했던 60대 여성 B씨가 이날 확진됐다. A씨는 대상포진 치료를 위해 지난달 21일~24일까지 해당 병원에 입원했다. 방역당국은 DUR(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 조회를 통해 A씨와 B씨가 이 기간 같은 병실에 입원한 사실을 파악해 옥천보건소에 통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의심증세를 보였고, 29일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앞서 집회 참석자 명단을 토대로 A씨의 참석 여부를 확인했지만, 그는 “집회에 다녀오지 않았다.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거부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90대 시어머니(충북 121번)가 확진 판정을 받자 접촉자로 분류되자 집회 참석을 시인했다.

 A씨의 시어머니는 청주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 이용자다. 이곳에서는 80대 입소자(충북 118번)와 센터 직원(충북 122번)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일에는 A씨의 시어머니와 접촉한 40대 손주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청주시는 집회에 갔다 온 뒤에도 검사를 거부해 온 A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충북도 관계자는 “A씨가 제때 검사받고 역학조사 등에 성실히 임했더라면 지역사회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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