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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에 막혔던 北여행길…美 "1년 더 연장, 심각한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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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미국 행정부가 지난 2017년 내린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다시 1년 더 연장했다. 미국은 지난 2017년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된 뒤 돌아와 사망하자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여행금지 연장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일(현지시간) 미 연방 관보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 여행에 심각한 위험이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를 다시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미 국민이 북한을 여행하거나 북한을 경유할 때 특별 승인을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여권의 효력을 잃도록 하는 조치다.

연장기한은 2021년 8월 31일까지다. 미 국무부는 연장 배경에 대해 "미국 시민과 미 국적자의 신체적 안전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을 나타내는 체포와 장기 구금의 심각한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지난 6일 여행경보 안내 사이트에 북한 여행금지 사유로 미국인에 대한 장기 구금과 체포의 심각한 위험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추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행금지 연장이 자국민의 안전 우려에 따른 조치이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는 제재완화도 없다'는 북한에 대한 압박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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