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코로나 위·중증 환자 104명 급증...사망자도 늘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7월 20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문화마당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어르신이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20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문화마당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어르신이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가 이번 주말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위중·중증 환자가 104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해 "신규 확진자가 위중증 환자로 전환되거나, 늘어나는 순간은 대개 일주일에서 열흘 뒤라고 당국은 보고 있다"며 "지난 8월 25일, 26일쯤 거의 400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바 있고, 7~10일 후에 위중증 환자로 전환된다는 것을 대입해 보면 이번 일요일까지 위중증 환자 규모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이 8월 25~26일 일일 신규 환자 규모를 400명 이상이라고 언급했지만, 정확한 숫자는 280명(25일), 320명(26일), 441명(27일), 371명(28일)이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 증상으로 산소치료가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 위중 환자는 자가 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나빠져 기계 호흡이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말한다.

위중·중증환자는 8월 18일 9명에서 18명(21일)→29명(23일)→37명(25일)→46명(27일)→58명(28일)→64명(29일)→70명(30일)→79명(31일)으로 계속 늘어났다. 통상 하루이틀 간격으로 10명대씩 증가해오다, 전날은 하룻새 25명이 급증했다.

앞서 국립중앙의료원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도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매일 3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한다고 가정할 경우 9월 3일까지 중환자가 최대 130명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신규 확진자 발생 후 위중증으로 발전한 다음 대개 한 달 정도를 전후해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며 "위중증 환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더욱이 최근 확진자 중 고령층이 많은 상황이라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27명이 추가돼 총 1083명이 됐다. 확진자 연령을 보면 60대 이상이 437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40.4%다.
8·15 광화문 집회 관련 환자는 20명이 추가돼 총 419명(수도권 224명·비수도권 195명)이다. 현재까지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다만 당국은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공급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권 부본부장은 "지난주에는 물량 부족으로 70대 이상에게만 투약했지만 지금은 연령 제한 없이 렘데시비르 투약기준에 따라 정상적으로 투약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36개 병원에 155명의 환자에게 공급이 완료된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확진 시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60세 이상의 고위험군 분들은 불요불급한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하루 신규 환자가 300~400명대에서 200명대로 떨어진 것 관련해선 "매일 아슬아슬하지만 전체적인 발생추세가 조금씩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며 "주말까지 강력한 거리두기를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