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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장관, ”북한에 코로나 상황 있을 것“

중앙일보

입력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가 ‘제로’(0)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1일 “북쪽(북한)에 코로나 상황(환자)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31일 외통위서 '개인적 견해' 전제로 언급 #"국정원과 수시 소통" 언급, 정보판단인 듯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에 출석해 ‘단 한명의 (코로나 19) 환자도 없다는 북한의 주장을 믿느냐’는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국정원과 정보 소통결과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대답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개인적 견해’로 언급하긴 했지만, “국정원 등 관계부처와 정보 소통하는 과정에서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북한에서) 발표된 것은 발표된 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도 “공식적으로 말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따로 면담 과정에서 말할 수 있는 건 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해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와 다른 ‘정보’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이 장관의 언급은 정부의 정보 판단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당국의 주장과 달리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선 북한에서 코로나 19 환자 발생 징후가 포착됐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고, 정부 당국자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한편, 코로나 19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은 올해 초 중국, 러시아와의 국경을 통제한 채, 관영 매체를 통해 수시로 자국 내 환자 발생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소장도 지난 28일 북한 정부의 통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격리자 3만956명 중 2만9961명이 격리에서 해제됐다”며 “북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767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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