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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탕 시즌 끝낸 '골프 황제' 우즈, "많이 어색했던 한 해"

중앙일보

입력

타이거 우즈가 31일 열린 BMW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7번 홀을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31일 열린 BMW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7번 홀을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5·미국)가 2019~2020 시즌을 마쳤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반전을 일으키지 못하고,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다.냉온탕을 오간 시즌을 마친 그는 더 나은 다음을 기약했다.

BMW 챔피언십서 반등 실패, PO 끝 #지난해 10월 개인 최다승 타이 작성 #올해 들어 부진 지속...다음달 US오픈 기대

우즈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1타를 잃어 합계 11오버파 공동 5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페덱스컵 상위 30위 안에 들어야만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57위였던 우즈는 BMW 챔피언십 4위 안에 들었어야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우즈는 최근 2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좌절됐다.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올 시즌 우즈의 행보는 냉온탕을 오갔다. 시즌 초반엔 좋았다. 지난해 10월 일본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PGA 투어 개인 통산 최다승 타이 기록(83승)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프레지던츠컵 미국 팀 단장을 맡아 미국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춤했다.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올랐지만, 2월 자신이 주최한 대회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도중 허리 통증 문제로 컷 통과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렀고, 이후 대회에 불참했다. 3월 들어 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휴식기를 가지면서 공백도 길어졌다.

그나마 지난 5월 필 미켈슨과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페이튼 매닝, 톰 브래디를 초청해 자선 대회를 치르면서 건재를 과시했고, 지난달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공동 40위를 비롯해 PGA 챔피언십 공동 37위,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던 노던 트러스트 공동 58위에 그쳤다. BMW 챔피언십에선 지난 2010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처음 나흘 내내 오버파 기록을 냈다. 시즌 처음 2주 연속 대회를 나섰을 만큼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끝내 반등엔 실패했다.

타이거 우즈가 31일 BMW 챔피언십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땀을 닦고 있다. [EPA=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31일 BMW 챔피언십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땀을 닦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즈는 BMW 챔피언십을 마친 뒤 "처음 며칠동안 내가 원하는 만큼 경기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좋았다. 몇 주 후에 내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 지를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즈가 다음에 나설 대회는 다음달 열릴 메이저 대회 US오픈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 시즌을 두고 코로나19 여파로 "모두에게 매우 어색한 한 해(a very awkward year)"라고 평가한 우즈는 "(US오픈 전까지) 남은 기간에 이렇게 2주동안 집에 가기 전에 매우 좋은 경험을 했다"고 자평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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