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파업 한달 전 예고됐는데…민주당, 갈등 조정보다 의협 성토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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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국회가 폐쇄된 27일 더불어민주당은 의료계를 집중 성토했다. 민주당 원내선임부대표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앞으로의 며칠은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중대 고비”라며 “이런 시기에 집단적 진료 거부를 하는 의사협회의 무책임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오기형 의원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 집단휴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

“의협회장은 통합당 편” 적대시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상대편’으로 편 가르기 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의사들의 불법 진료 거부를 정부 잘못으로 몰아갔다”며 “의사 편을 들고 나선 것은 현 의협회장이 자기들 편이라서가 아닌가”라고 했다.

의협을 적대시하고 책임을 지우는 ‘프레임’에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의사들이 한 달여 전 이미 총파업을 예고했는데도 여당이 갈등 조정을 방기한 측면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23일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 의대 설립 추진방안 당정협의회’ 브리핑에서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의사면허 반납과 총파업 등) 의협의 정원 증원 반대 의견은 잘 알고 있으며 대화를 통해 원만히 처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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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의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당정 초기부터 의협 반발을 지나치게 무시하고 온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의사 출신인 같은 당 신현영 의원도 통화에서 “정부·여당이 의료계와 애초부터 소통했어야 했다. 공공의료 확대는 총선 공약이었고 그보다 앞서 2018년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 때부터 추진해 온 일인데 왜 이런 분란을 맞았는지 아쉽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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