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첫 5억···임대차법뒤 4년만에 최대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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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처음으로 5억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매맷값은 10억원에 근접했다.

20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뉴스1

20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뉴스1

26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011만원이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억원을 넘겼다.
지난달(4억9922만원)과 비교하면 1089만원(2.2%) 오른 것으로, 한 달 만에 평균 전셋값이 1000만원 이상 오른 것은 2016년 1월(1941만원 상승)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전셋값의 큰 상승은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지난달 말 시행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주인들이 신규 임대차 계약을 하면서 보증금을 올려 받았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5억9619만원으로 6억원에 근접했다. 1년 사이 10.2%(5503만원) 올랐다.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평균 전셋값은 4억1279만원으로 1년 사이 8.9%(3357만원) 올랐다.

전세가격 동향을 예상할 수 있는 서울 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40.2로 통계가 공개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0∼200 범위에서 표현되며 100을 넘길수록 상승 전망이 크다는 의미다.
전세수급지수 역시 185.4를 기록해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지수도 0∼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503만원으로 10억원에 근접했다. 2008년 12월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고 가격이다.
강남 지역(11개구) 평균 아파트값은 11억8195만원으로 1년 사이 16.9%(1억784만원) 뛰었다. 강북 지역(14개구) 평균 아파트값은 7억6257만원으로 1년 전보다 21.5%(1억3493만원) 증가했다. 강남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을 앞질렀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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