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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면역학 권위자 "코로나 종식 안돼···인류와 영원히 함께 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떤 형태로든 인류와 영원히 함께할 것” 

“코로나 백신, 정기적으로 재접종 필요” #“코로나 통제불능 상태 빠질 수 있어" #"스페인독감처럼 2년 내 종식 희망"

영국 면역학계 권위자인 마크 월포트 박사는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 4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천연두처럼 백신으로 종식될 전염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한 여성이 얼굴 가림막을 쓴 채 영국 런던 거리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2일 한 여성이 얼굴 가림막을 쓴 채 영국 런던 거리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월포트 박사는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영국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18년 발병해 2년 동안 약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교했다. “지금은 스페인 독감 발병 때보다 인구가 많고, 인구 밀도도 높으며 여행 등 이동이 잦아 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파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만, 백신 한 번으로 사라지기는 힘든 질병으로 보인다”며 “매해 독감 백신을 맞듯 정기적으로 재접종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2일 영국 런던의 한 상점이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상점 문을 닫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2일 영국 런던의 한 상점이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상점 문을 닫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전날 “스페인 독감을 극복하는 데 2년이 걸린 것처럼 코로나19도 2년 이내에 종식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월포트 박사는 최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다며 한 층 더 우려 섞인 전망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영국에서 5명 중 1명이 감염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나머지 영국민 80%도 감염될 수 있다”면서 전 세계가 또다시 코로나19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일반적인 봉쇄령 대신 선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 스페인 마드리드 콜론 광장에서 열린 마스크 착용 반대 시위에 수백 명이 모였다. 시위대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표한 제재 조치 철회를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 스페인 마드리드 콜론 광장에서 열린 마스크 착용 반대 시위에 수백 명이 모였다. 시위대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표한 제재 조치 철회를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8월 들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315만 명에 육박하고, 누적 사망자는 8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6월 초 40만 명을 넘어선 지 두 달 반 만에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유럽 내 확산 속도도 심상찮다. 유럽 내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스페인은 지난 12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다. 2주 사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일 3000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도 이날 신규확진자가 3600명을 기록했고, 영국도 1288명까지 늘었다. 이탈리아는 이날 하루 새 107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5월 18일 봉쇄 조치를 해제한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 수 1000명을 넘어섰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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