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방역만으론 한계…주말 확산세 이어지면 3단계 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을 넘어서도 확산세가 이어지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명을 넘었고 전국 곳곳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함에 따라 역학조사 및 격리 조치만으로는 확산세를 꺾기 어렵다며 국민들의 방역지침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유행규모와 확산속도는 방역 조치로만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발병 전에 이미 감염력을 갖기 때문에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지 않고서는 현재 유행을 통제하기에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고 실천될 수 있게끔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며 “그 부분이 이행되지 않고 지속해서 확산세가 유지가 된다고 하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3단계는 ▲2주 평균 하루 확진자 숫자가 100~200명 이상 ▲하루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일주일 내 2번 이상 발생하는 경우 ▲의료 역량과 사회·경제적 비용 ▲유행지역의 특성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 3단계로 올라가면 국민들의일상 생활은 거의 멈추게 된다. 우선 10명 이상이 모이는 것이 금지되고, 모든 공공시설도 운영을 중단한다. 클럽이나 PC방, 뷔페, 실내 운동시설 등 고위험시설은 물론이고, 카페, 목욕탕(사우나), 종교시설(교회 등), 결혼식장 등 중위험시설도 운영할 수 없다. 학교는 모든 등교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며,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스포츠경기는 열리지 못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